티스토리 뷰
성공을 위해서라면
명문대 엘리트 출신의 판수, 자신의 성공을 위해 한호 그룹의 딸 서연과 사랑 없는 결혼으로 재벌가 사장 자리를 차지한 야심가이다. 지역 재개발을 위해 작은 빌딩을 철거해야 하지만 목공소를 운영하는 종기(동현의 아빠)는 재개발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동의서를 받아내기 위해 부하직원을 보내 억지로 동의서를 받아내는 판수. 판수는 옛 추억이 생각나 예전에 자주 갔던 분식집에 가지만 주인과 함께 음식 맛도 변해버려 다시는 오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분식집을 나선다. 운전을 하며 목적지로 가던 중 자동차 앞에 커다란 청소차가 가로막고 있어 청소차가 볼 일을 끝낼 때까지 잠시 기다리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잠시 정차 후 자동차 밖으로 나온 판수, 같은 시각 동현은 건물 옥상에서 실수로 발을 헛디뎌 건물에서 떨어지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건물 아래쪽에는 자동차 밖으로 나온 판수가 서 있었고 옥상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판수와 동현은 서로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너 안에 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간 두 사람, 동현이 먼저 의식을 되찾게 된다. 간호사는 의식을 되찾은 동현(판수)을 보며 괜찮은지를 묻고, 자신을 학생이라고 부르는 간호사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거울을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만다. 무슨 영문에서인지 자신의 외모가 바뀌어 있던 것. 사고로 인해 판수와 동현의 영혼이 뒤바뀌게 되었고 동현(판수)은 사고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말투와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주치의는 이런 동현의 모습에 역행성 기억상실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걱정하는 종기(동현의 아빠)에게 역행성 기억 상실일 경우 말투와 행동이 이전과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현(판수)은 자신의 원래의 몸이 걱정되어 병실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자신의 육체를 보게 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주인도, 라면 맛도 변해버린 사고 전 분식집에서 나올 때 주인 할머니가 했던 의미심장한 말이 문득 떠올라 곧장 가게로 찾아가지만 그곳에 분식집은 없었다. 그래도 누군가는 진짜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한 동현(판수)은 자신의 아내 서연을 찾아가지만 서연도 동현을 정신이 이상한 애로 취급하며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종기(동현의 아빠)의 집에서 같이 살며 한동안 동현의 생활에 맞추기로 결정한 판수는 그렇게 동현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왕따
판수는 하는 수 없이 동현의 모습으로 학교에 다니게 되며 동현의 삶을 알게 된다. 동현에게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현정이라는 여자인 친구가 있었고 학교에서 동현은 일진들의 빵셔틀로, 현정 또한 왕따 생활을 하며 불행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결국 학교에서 일이 터지게 되고 그동안 동현을 괴롭혔던 일진들이 동현을 불러내 평소처럼 괴롭히려 하지만 동현의 몸안에 있는 영혼은 판수, 판수는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조폭들의 우두머리였고 본능적으로 일진들을 한 번에 정리한다. 동현(판수)에게 호되게 당한 일진들, 분이 안 풀리는지 또 다른 괴롭힘의 대상이었던 재익에게 분풀이를 하게 되지만 그 장면을 보게 된 동현(판수)이 다시 한번 더 일진들을 혼내주게 되고, 재익을 괴롭히며 동영상을 찍던 일진들의 핸드폰을 검사하던 중 사고가 난 당일에 옥상에서 동현을 찍은 동영상을 보게 되고 동현(판수)은 어떻게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내가 잠깐 이 몸을 쓸만하게 만들어야겠어
그 길로 자신의 육체가 있는 곳으로 찾아간 동현(판수). 그곳에서 만철(판수의 심복)을 만나게 되고 그동안의 일들을 설명하며 자신이 진짜 판수임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을 말한다. 유일하게 자신이 판수라는 것을 믿어주는 만철, 하지만 다시 영혼을 되돌릴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 당분간 계속해서 동현의 모습으로 있으며 만나기로 한다. 하루는 하굣길에 현정이 가방에 달린 인형이 떨어진 것을 보고 인형을 돌려주려 현정을 따라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첫사랑 미선(현정의 엄마)을 보게 된다. 동현은 자신의 첫사랑인 미선과 현정을 번갈아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정과 자신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게 되고, 결과는 친자 확률 99.999%. 동현(판수)은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이 육체와 함께 현정 또한 학교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을 봤었고, 현정이 자신의 친딸임을 알게 된 이상 현정과 이 몸(동현의 육체)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모습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한다. 방학 동안 현정과 동현(판수)은 체육관에서 만철에게 훈련받으며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훈련받고, 뚱뚱하고 둔한 모습의 동현은 만철의 고된 훈련으로 인해 누가 봐도 멋있는 남학생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내 자리를 찾아가겠어
학교에서도 자리를 잡고 이제는 자신의 첫사랑인 미선과의 재회를 바라는 동현(판수). 하지만 미선은 동현(판수)의 말을 믿어줄 리가 없었다. 미선의 딸 현정은 달라진 학교생활에 만족하며 생활하던 중 학교 인기 남인 민우의 생일파티에 초대받게 되어 민우의 파티가 열리는 별장으로 향한다. 한편 동현(판수)은 현정을 괴롭히던 일진들에게 현정이 민우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알려준다. 동현(판수)은 곧장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는 별장으로 달려가고 위기에 처한 자신의 딸 현정을 구해낸다. 계속해서 미선과 현정의 삶 속으로 파고 들어가려는 동현(판수). 결국 미선은 동현(판수)이 현정의 친아빠인 판수임을 인정하지만 더 이상 현정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같은 시각, 병실에 누워있던 판수의 육체가 눈을 뜨게 되지만 영혼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판수의 몸에 동현의 영혼이 있는 채로 의식에서 깨어나게 된다. 판수는 자신의 진짜 사랑인 미선과 자신의 친딸 현정과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지내고 있는 동현에게 장인어른 집에 가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하게 하고, 덕분에 한호 그룹 회장은 자신의 딸이 저지른 일들까지 알게 된다. 한호 그룹 회장(판수의 장인어른)은 자신의 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판수에게 주고 한호 그룹의 공식 후계자로 삼겠다고 제안한다. 눈앞에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부와 명예가 있었지만 판수는 후계자 자리를 거절하고 장인어른의 집을 나온다. 한편 자신의 잘못들을 아버지에게 모두 발설한 판수를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연(판수의 아내)은 판수가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자신의 자동차로 판수와 동현을 받아버리고 둘을 또다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사고로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두 사람 다 위급한 상황이 되어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고 정신을 잃기 전 분식집에서 보았던 할머니가 나타나 두 사람의 영혼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이후 동현은 학교에서 인기 있는 학생이 되고 판수는 서연과 이혼 후 미선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분식집을 차려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다.
뻔하지만 재미있는 소재
서로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소재는 할리우드나 국내에서 뻔하게 쓰이는 소재이지만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더해 지루함을 놓치지 않는 영화였다. 개봉일은 2019년 1월 9일로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개봉작이지만 현재인 2022년에 봐도 촌스럽지 않은 드라마이다. 시간을 굳이 내어 보는 걸 추천하지는 않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없는 영화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