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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본능에 충실한 몰리
락의 전설로 불리는 아버지의 단 하나뿐인 외동딸 몰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기신 유산과 뛰어난 미모로 뉴욕 사교계를 주름잡고 있다.
매일을 파티와 유흥으로 보내는 몰리는 자신의 생일날 초대된 밴드의 보컬로 있는 닐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며 닐을 유혹해 몰리와 닐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닐과의 하룻밤도 몰리에게는 단순한 유흥거리일 뿐, 어느 날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관리하던 회계사가 전 재산을 가지고 도망가버린 것을 알게 된 몰리, 변호사를 찾아가 구제 방법을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취업하라는 말뿐, 지금껏 자라오며 한 번도 고된 일을 해본 적 없이 자랐던 몰리는 친구의 소개로 회사에 입사하지만 하루 만에 잘리게 되고, 그녀의 절친인 잉그리드와 휴이의 인맥을 이용해 8살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된다.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
몰리가 돌봐줘야 할 아이는 레이, 레이는 8살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모두 어른스럽다. 자신을 돌보러 온 몰리보다도 더.
몰리는 레이를 꽉 막힌 어른인 척하는 어린이로, 레이는 몰리를 천방지축 어른답지 못한 어른으로 서로의 첫인상을 남긴다.
그동안 계속해서 자신의 유모로 들어왔던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갈아치웠던 레이, 이번에도 몰리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겠거니 했으나 세상 물정 모르고 무서울 것 없는 과감한 행동과 이전의 유모들과는 다른 몰리의 행동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레이의 하교시간에 맞춰 학교로 간 몰리는 평소 단정하고 행실이 말끔했던 레이가 다른 아이와 땅에서 뒹굴며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레이가 싸운 이유가 친구의 유모가 레이를 욕했다는 이유임을 알자 친구의 유모와 한바탕 싸우며 바닥을 뒹군다.(옆에서 '잘한다!'하고 응원하는 레이의 모습을 보며 웃음이 터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둘에게는 보이지 않는 끈끈함이 생기게 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순간과 성장
어릴 적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공주처럼 자라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몰리와 시한부 아버지를 옆에 두고 사업에 열중하며 집안을 돌보지 않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레이.
둘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점점 더 가까워진다. 회계사가 아버지의 재산을 가지고 도망가버린 몰리는 결국 자신이 살던 집마저 처분하게 되고 아버지가 남긴 기타들을 차마 팔기 어려워한다.
그런 몰리를 보며 레이는 따끔하게 충고하고 몰리는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처지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 무렵, 레이는 아버지에게 할 말이 항상 많았지만 언젠가 아버지가 곁에 없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했고 그런 레이를 보며 몰리는 아버지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몰리의 조언 덕분에 두려움을 떨쳐내고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매일같이 안부인사를 하던 레이,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다 생각했던 순간, 레이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레이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온 몰리는 레이의 상태를 확인하지만 레이는 몰리를 거짓말쟁이로 치부하며 더 이상 함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너무나도 담담하게 눈물도 흘리지 않고 아버지의 죽음을 대하는 레이의 모습을 보며 몰리는 레이가 괜찮지 않음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레이의 곁을 떠나게 된다.
다음날, 몰리에게 레이 엄마에게서 레이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게 된 몰리는 전화를 받자마자 레이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그동안의 많은 대화와 함께하며 레이를 알아간 몰리는 직감적으로 레이가 놀이공원에 있음을 인지하고 한걸음에 놀이공원으로 달려가 레이를 찾아낸다.(관전 포인트)
놀이공원에서 마주한 레이와 몰리, 서로를 향한 그리움을 표출하고 몰리와 레이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화해 그리고 새로운 시작
몰리는 자신의 패션감각을 인정받아 유명인들에게 옷을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패션학교에 입학해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자 한다. 위에는 자세히 쓰지 않았지만 초반에 나온 닉이라는 인물과의 러브스토리도 담겨 있으니 영화를 관람할 때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레이와 몰리가 서로의 역할에 잘 어우러져 있어 집중하여 볼 수 있었다.
장르는 코미디이지만 서로의 아픔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성장영화가 아닐까 싶다.
인생에서 몰리와 레이처럼 나이차를 뛰어넘는 친구를 만나고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