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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소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름방학 시즌 월든 캠프. 각 지역의 어린 소녀들이 캠프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천성이 밝은 아이로 남들과 쉽게 친해지는 능력을 가진 할리는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룸메이트들과 금세 친해진다.
같은 시각, 고급 리무진에서 집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내리는 애니, 집사 마틴이 애니의 물건 중 빠진 건 없는지 체크한다. 지루할 법도 한데 익숙하다는 듯이 집사의 말에 귀 기울이며 물건을 체크하는 애니. 마지막으로 가족들의 사진까지 다 챙겼음을 확인한 뒤 집사와 애니만 아는 인사를 하고 캠프가 끝난 뒤 다시 만날 날은 기약한 채 헤어진다.
각자의 존재를 모른 채 캠프에서 생활하는 할리와 애니, 우연히 펜싱 대결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똑같은 얼굴에 놀란 것도 잠시, 서로가 서로를 골탕 먹이며 앙숙이 되려던 찰나, 둘의 장난에 사감 선생님이 당하게 되고 둘은 독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벌을 받게 된다.
너는 나 나는 너
독방에서도 서로의 생활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으르렁대던 중, 우연한 계기로 할리와 애니는 화해하게 되고 함께 이야기를 하던 중 태어난 날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할리는 아빠와, 애니는 엄마와 함께 살며 서로의 아빠와 엄마를 본 적이 없는 둘,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이상함을 느낀 할리는 애니에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엄마 사진과 아빠 사진을 보여주기로 하고, 둘은 원래 한 장이었던 찢긴 사진을 절반 씩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하며 서로가 쌍둥이임을 알게 된다.
할리는 엄마를, 애니는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주변 어른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서로의 생활 습관이나 주변 인물들을 설명해주며 직접 부모님을 보기 위해 캠프가 끝나는 시점에 서로를 바꿔 할리는 엄마를 보러 런던으로, 애니는 아빠를 보러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의문의 여인
무사히 서로의 역할을 대신한 채로 바꿔치기에 성공한 할리와 애니. 그토록 그리워하던 엄마와 아빠를 실제로 보게 되며 행복한 생활을 하던 중, 포도 농장을 운영하는 아빠의 옆에 의문의 여인이 나타난다.
애니에게 집사 마틴이 있다면 할리에게는 할리와 애니가 태어날 때부터 함께 있었던 가정부 체시가 있었고, 아빠의 옆에 날씬하고 젊은 여성이 함께 있는 걸 보게 된 애니는 체시에게 여인의 정체를 묻는다.
젊은 여인의 정체는 아빠의 포도 농장 홍보를 위해 방문한 메르디스란 여인, 실질적으로는 할리와 애니의 아빠가 운영하는 포도 농장을 탐내며 그들의 재산을 목적으로 접근한 여자였고 아빠가 다른 여인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을 본 애니는 할리에게 sos를 보내지만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던 할리는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메르디스와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아빠, 애니는 일부러 아빠의 마음을 모른 척하고 같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그럼 새 언니가 생기는 것이냐며 아빠를 당황하게 만든다.
애니의 의도를 파악한 메르디스는 애니와 대화하며 어떻게 해서든 아빠와 결혼할 것임을 이야기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애니는 런던에 있는 할리에게 팩스로 sos를 요청한다.
애니의 요청을 본 할리는 자신이 애니가 아닌 할리임을 알려야 아빠와 애니가 있는 미국으로 가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음을 생각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 엄마가 자신을 싫어할까 두려워한다.
한편 평소와는 다른 모습의 애니를 이상하게 여겼던 애니의 할아버지는 할리의 통화를 엿듣게 되고 할리에게 용기를 주며 엄마에게 본인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도록 설득한다.
결국 자신이 애니가 아닌 할리임을 엄마에게 밝힌 할리, 그토록 그리워하던 딸을 만났음에 감격하는 엄마(엘리자베스).
두 딸아이를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기 위해 엘리자베스는 집사 마틴과 함께 전 남편 닉과 애니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한다.
그리움과 재회
메르디스의 가족과 상견례 자리를 마련한 호텔에서 엄마(엘리자베스)와 아빠(닉)가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작전을 짠 할리와 애니. 호텔 안, 메르디스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닉은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엘리자베스와 눈이 마주치고 엘리자베스는 어색한 손 인사를 건넨다.
호텔에 엘리자베스가 와 있음을 알게 된 닉은 들뜬 마음으로 자신의 외모를 단장하며 엘리자베스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수영장 건너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엘리자베스를 발견하고 다가가려다가 물에 빠지게 된다.
간신히 물에서 나와 흠뻑 젖은 모습으로 엘리자베스와 재회한 닉.
아직 서로에게 애정과 그리움이 남아있던 둘은 어색한 인사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이내 닉의 약혼녀인 메르디스의 방해로 둘은 헤어지게 되고 닉 또한 쌍둥이인 두 딸이 바뀌었음을 곧 알게 된다.
이미 헤어진 인연이기에 딸들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고 헤어지려 하지만 할리와 애니는 마지막으로 아빠의 농장 근처에서 캠핑을 하며 마지막을 보낼 것을 간절히 애원한다.
어쩔 수 없이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 할리와 애니 그리고 엘리자베스와 닉. 함께 캠핑 갈 준비를 마치고 떠나려던 찰나, 메르디스의 방해로 결국 엘리자베스 대신 메르디스와 함께 캠핑을 가게 되고 캠핑에서 할리와 애니의 장난 때문에 본성이 드러난 메르디스는 닉에게 자식들과 자신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화를 낸다.
당연히 자신의 아이들이 더 중요했던 닉은 메르디스의 진짜 모습을 보며 실망하게 되고, 캠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꾸짖는다.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던 엘리자베스와 닉, 자신들이 헤어진 이유는 사소한 오해에서부터 시작됐고 서로의 진심을 모른 채로 헤어지게 되었던 것, 하지만 끝내 서로의 진심을 숨긴 채로 할리는 아빠와, 애니는 엄마와 각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고 각각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 아이들을 보내기로 약속하며 헤어진다.
두 번의 실수는 없어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에 아쉬워하며 집으로 돌아온 애니와 엘리자베스.
집에 도착해 아버지를 보러 서재에 간 엘리자베스는 아버지가 항상 앉아 있던 자리에 할리가 앉아있음을 보게 되고 이내 전남편인 닉 또한 집에 와있는 것을 발견한다.
10여 년 전 떠나는 엘리자베스를 붙잡지 못한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던 닉은 엘리자베스를 잡기 위해 런던으로 왔고 둘은 눈물의 재회를 하며 헤피 앤딩을 맞이한다.
감동이 있는 영화
어떻게 보면 뻔한 결말이 예정되어 있는 스토리, 하지만 소재는 신선했다. 특히 할리와 애니를 연기한 린제이 로한,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할리와 애니가 정말 실존하는 쌍둥이인 줄 알았다. 감독이 어떻게 저렇게 예쁘고 연기 잘하는 쌍둥이를 캐스팅했을까 하며 봤는데 영화가 끝난 뒤 알아보니 린제이 로한이 어릴 적 1인 2역으로 할리 역과 애니 역을 소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연기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두 쌍둥이가 어릴 적 헤어져 우연한 계기로 재회하게 되고 이별한 엄마와 아빠를 연결해주기 위해 서로의 신분을 바꿔 생활한다는 참신한 소재로 이루어진 영화, 사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이미 결론을 알고 있어서 두세 번은 잘 보지 않는데 이 영화는 3번은 봤던 것 같다. 아무래도 능청스럽게 1인 2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린제이 로한의 연기력 때문이 아닐까?
혹시 아직도 이 영화를 못 본 분이 계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감동과 통쾌한 사이다가 있는 영화 페이런트 트랩이다.